[카레이스키 유랑사 003회] 신한촌의 봄, 뿌리가 내리다 1903년
[카레이스키 유랑사 003회] 신한촌의 봄, 뿌리가 내리다 1903년 바이라인: 조르바문사람은 어디서든 뿌리를 내린다.흙이 척박할수록, 바람이 매서울수록, 뿌리는 더 깊이 파고든다. 연해주의 땅은 조선의 땅과 달랐다. 돌이 많았고, 흙이 거칠었고, 겨울이 길었다. 그러나 두만강을 건너온 사람들은 그 땅에서도 살아남았다. 아니, 살아남은 정도가 아니었다. 뿌리를 내렸다. 조선에서는 빼앗기기만 했던 것들을, 이 낯선 땅에서 처음으로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.그것이 카레이스키의 시작이었다.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쪽으로 조금 떨어진 언덕 위에 신한촌이 있었다.1903년 여름, 문장손이 처음 그 마을 어귀에 섰을 때, 그는 잠시 발을 멈추었다. 조선말소리가 들렸기 때문이었다. 두만강을 건넌 이후 처음으로 듣는 제 나라..
2026. 5. 29.